2020 장애인실태조사 (자료 : 보건복지부)2020 장애인실태조사 (자료 : 보건복지부)

정원탁 기자 : 서울시 농아인의 의료서비스 이용 실태 조사와 통계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은 서울시 거주 장애인 중 두 번째로 큰 비중(15.8%)을 차지하며, 특히 서울 북부 지역 청각장애인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79.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 장애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청각장애인의 의료 접근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임을 시사한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에서도 청각장애인의 47.7%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나쁨” 또는 “매우 나쁨”으로 평가했으며, 최근 1년간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한 때 가지 못한 경험이 31.6%에 달했다. 의료 이용의 어려움 중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꼽은 응답이 12.1%로, 다른 장애 유형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로 조사됐다.

서대문구수어통역센터에서 열린 ‘농아인의 건강한 노후와 의료접근성 향상 모색을 위한 간담회 (사진 : 서울재활병원)
서대문구수어통역센터에서 열린 ‘농아인의 건강한 노후와 의료접근성 향상 모색을 위한 간담회 (사진 : 서울재활병원)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서울 북부 장애인보건의료센터(서울재활병원)는 청각장애인의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서대문구수어통역센터에서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병원 대기 중 음성 호명으로 인한 불편, 수술 과정 중 수어 통역의 중요성 등 다양한 어려움이 공유됐다. 참석자들은 “의료진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수어 통역사의 상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북부센터는 간담회에서 공유된 의견을 반영해 서대문구와 동대문구 수어통역센터와 협력, 청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건강검진과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적십자병원과 서울특별시 동부병원과 연계해 건강검진을 제공하며, 검진 후에는 수어통역사가 동행해 검진 결과 설명 및 후속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약물 복용 교육을 통해 청각장애인이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청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지선 서울북부센터장(서울재활병원장)은 “농아인의 건강권 실현을 위해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의료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그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한국장애인신문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jebo@koreadisablednews.com